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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도 가족, 이별의 방식은 나라마다 달라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이별을 대하는 문화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확산되며, 장례와 추모 방식 또한 더 정중하고 다양해졌습니다. 하지만 나라마다 장례 문화에는 뚜렷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과 해외 주요 국가들의 반려동물 장례 문화 차이점을 소개합니다.
한국: 장례 문화가 점차 제도화되는 중
한국은 비교적 최근까지 반려동물 사망 시 묻거나 쓰레기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2010년대 이후 장례 제도화와 인식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현재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정식 등록된 동물장묘업체에서 화장·수목장 등이 가능하며, 일부 지자체에서는 펫 전용 봉안당, 추모공원도 운영 중입니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아직 서비스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고, 비용이나 시설 접근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미국: 100년 역사의 반려동물 장례 산업
미국은 1900년대 초부터 반려동물 전용 묘지와 장례식장이 생겨났습니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1,000개 이상의 반려동물 묘지 및 장례업체가 있으며, 동물 전용 관, 장례식, 영결식, 꽃 장식, 유골 액세서리까지 사람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생전 준비(Pet Pre-Need Plan)’라고 하여 펫 사전 장례 보험에 가입하는 문화도 있습니다.
일본: 불교식 의식과 전통이 공존
일본은 전통적으로 불교적 장례 의식에 기반한 반려동물 장례 문화가 발전했습니다. 대부분 사찰 내 동물 화장장에서 스님이 직접 의식을 진행하며, 제사, 위패, 사리탑, 납골함 등의 방식으로 추모가 이루어집니다. 일부 사찰은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묻힐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합니다.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 중심의 고급 펫 장례 서비스도 활발합니다.
유럽: 친환경 장례가 대세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동물복지 의식이 강하고 환경 규제가 엄격</strong합니다. 반려동물 장례도 친환경 수목장, 생분해 가능한 관, 재활용 유골함을 활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은 반려동물 묘지에서 정기 관리비를 납부</strong하며 묘소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프랑스는 반려동물과 사람의 합장도 법적으로 가능하게 허용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한국이 배워야 할 점은?
한국도 점차 장례 문화가 자리 잡고 있지만, 지방 소외, 비용 부담, 시설 부족, 정보 비대칭 등 해결 과제가 많습니다. 해외처럼 반려인의 정서와 종교,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장례 방식을 제도화하고, 공공 장례시설 확대와 법적 가이드라인 정비가 필요합니다. 나아가 반려동물 생전 유언, 보험, 추모 문화까지 포괄하는 성숙한 반려문화 정착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