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은 일상에서 당연한 생리 작용이지만, 배변 전후로 아랫배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동반될 경우에는 단순한 일시적 문제를 넘어, 장 기능 이상이나 기타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변비나 설사가 반복되거나, 배변 후에도 잔여감이나 복통이 지속된다면 관련 질환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배변 전후 통증과 관련된 원인 질환과 관리법을 소개합니다.
1. 과민성 대장증후군 (IBS)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스트레스와 식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기능성 장질환입니다. 아랫배 통증이 배변 전 심해졌다가 배변 후 완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설사형, 변비형, 혼합형으로 나뉘며, 스트레스 관리와 식이요법이 중요합니다.
2. 변비 및 대변 정체
장내에 대변이 오래 머물며 수분이 흡수되어 딱딱해지면 배변 시 통증과 압박감이 발생합니다. 특히 변을 보기 전 배가 팽창되고 묵직한 통증이 나타나다가 배변 후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분 섭취와 식이섬유 증가가 기본적인 관리법입니다.
3. 직장질환 (치질·치열 등)
항문이나 직장에 염증이나 상처가 있는 경우, 배변 시 통증과 함께 아랫배에 묵직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배변 후에도 지속되는 잔여감, 출혈, 따가움 등이 동반되며, 좌욕과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치질이 심해질 경우 수술적 치료도 고려됩니다.
4. 대장 게실염
대장의 약한 부위가 풍선처럼 튀어나온 게실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좌측 아랫배 통증과 함께 배변 전후로 복통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열과 설사 또는 변비가 함께 나타나며, 반복될 경우 대장내시경이 필요합니다.
5. 염증성 장질환 (크론병·궤양성 대장염)
만성적으로 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식사 후 복통, 잦은 설사, 피 섞인 변과 함께 배변 전후 복부 불편감이 나타납니다. 복부에서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반복되며, 청장년층에서 자주 발병합니다. 전문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6. 골반저근 기능 이상
배변 시 사용하는 골반저근육의 긴장도 불균형으로 인해 배변 전후로 통증과 배변 곤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장시간 앉아 있거나 긴장 상태가 지속될 때 발생하며, 전문적인 골반저 운동 치료나 바이오피드백 훈련으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병원을 방문하세요
- 배변 전후 통증이 1주 이상 지속될 때
- 설사나 변비가 번갈아 나타나는 경우
- 배변 시 피가 나오거나 점액이 섞인 변
- 배변 후에도 통증이나 잔여감이 지속될 때
- 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발열 동반 시
배변 전후의 아랫배 통증은 자칫 무시하기 쉬운 증상이지만, 반복되면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배변 패턴, 식습관, 스트레스 상황을 함께 체크해보고, 증상이 지속되면 내과나 항문외과 전문 진료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